이 광 옥
동해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장

북한은 SNS가 신속하고 빠르며 순간에 널리 퍼진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최근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동영상․사진 기반 SNS인 텀블러에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 사진과 김일성 동상 참배객 등 사진을 다량 올렸는가 하면, 당을 노래하며 행복 속에 깊어가는 수도의 밤이라며 평양의 야경 사진, 황해도에 꿩과 노루를 방생하는 현장 사진을 등 선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월별 북한 사이버 선전·선동 현황을 보면 2015년 1월 5,878건이었던 것이 금년 8월에는 8,872건으로 갑절 가까이 늘어났으며 특히 핵·미사일 능력 과시가 정점에 이르고, 남한에서 사드 논란이 컸던 금년 7월의 경우 는 1만건에 근접하며 최고점을 찍기도 하였다.우리 정부에서는 금년 들어 트위터(3개), 페이스북(5개), 유튜브(6개), 플리커(3개), 텀블러(3개) 등 북한의 공식 SNS 선전 계정이 27개를 파악하였는데 이슈에 대한 반응 속도도 빨라져 미사일을 쏘면 한참 후에 기록 영화를 통해서야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이제는 다음 날 바로 TV는 물론 유튜브 등을 통해 바로 영상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드 등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남남 갈등'을 유발하는 선전전을 집중적으로 펼쳐 작년 3~5월 국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쟁이 격화하자, 북한은 인터넷을 통해 매달 200여 건의 메시지 폭탄을 던지기도 하였다.그래서 우리경찰에서는 2015년 해외 친북 사이트 3곳과 친북 SNS 계정 960개를 차단하고 불법 카페 142곳을 폐쇄하였으며 금년 상반기에만 해외 친북 사이트 6곳과 SNS 계정 565개를 막았고 불법 카페 42곳을 없앴으나 차단 능력에 한계가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단속에도 친북 사이트와 SNS 계정이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이라면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경찰 보안부서 인원을 확대해서라도 대북 사이버 감시 기능을 강화하여 북한의 사이버 선전·선동을 사전에 차단하여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올바른 국가관 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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