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지원 에티오피아 쓰게레따, 제1호 경영학 석사 학위증 취득

에티오피아 유학생 세욤 쓰게레따(여·25) 양은 한림대학교 학위 수여식이 열린 지난 24일 일송아트홀에서 김중수 총장으로부터 경영학 석사 학위증을 받았다.

“고마워요 화천군, 사랑해요 군수님!”

【화천=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며 꿈을 키우던 에티오피아의 한 소녀가 화천군의 도움으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화제다.

에티오피아 유학생 세욤 쓰게레따(여·25) 양은 한림대학교 학위 수여식이 열린 지난 24일 일송아트홀에서 김중수 총장으로부터 경영학 석사 학위증을 받았다.

그녀가 먼 이국 땅에서 경영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것은 우연히 시작된 최문순 화천군수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지난 2013년 화천부군수로 재임 중이던 최문순 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현지조사 차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

당시 현지어에 능통한 통역을 못 구해 어려움을 겪던 최 군수의 눈에 더듬거리며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하는 한 소녀가 들어왔다.

소녀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혼자 배웠다고 했다. 영어에 현지어인 암하릭어, 거기에 서툴지만 한국어까지 가능했던 소녀는 화천군 현지조사단의 안내를 맡게 됐다. 화천군과 쓰게레따 양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당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중 한국 유학생 선발사업을 진행 중이던 화천군은 재능과 꿈이 넘치던 쓰게레따 양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최문순 군수는 한림대학교 측에 쓰게레따 양을 적극 추천했고, 2104년 쓰게레따 양은 꿈에 그리던 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어학연수 1년, 석사학위 과정 2년의 긴 학업이 시작됐고, 쓰게레따 양은 경영학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화천군은 이 기간 쓰게레따 양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장학금을 지원하며 격려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쓰게레따 양은 화천군이 지원 중인 에티오피아 유학생 중 제1호 석사가 됐다.

슬하에 딸이 없는 최문순 군수지만, 바쁜 일정에도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만큼은 기꺼이 아빠가 돼 주기로 마음 먹었다.

쓰게레따 양도 이날 일송아트홀을 찾은 최군수에게 학사모를 씌어주며 그 동안의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문순 군수는 오는 30일 에티오피아 귀국을 앞둔 쓰게레따 양을 위해 또 하나의 선물 보따리를 안겨줬다.

귀국 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화천군수 추천서는 물론, 직접 김중수 한림대 총장에게 부탁해 어렵사리 총장 추천서까지 받게 해 준 것이다.

쓰게레따 양은 “최문순 군수님과 화천군을 알게 돼 한림대 대학원에서 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평생 이 고마움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최문순 군수는 “예전보다 상당히 건강해진 모습에 우선 마음이 놓였다. 별 말은 안하고 타지에서 어렵게 공부하느라 고생했다고 등을 두드려 줬다”며 “쓰게레따 양이 ‘장미’라는 본인 이름의 뜻처럼, 고향인 에티오피아 발전을 위해 능력을 활짝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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