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신문=박수현 기자]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논란 이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가 고등학생 시절 국제 학술대회에 발표된 학술 포스터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 다른 기득권 자녀들도 부모로부터 유사한 스펙 쌓기 기회를 제공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정의당 강원도당 학생위원회에서는 "기득권 학벌 세습을 끊어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정의당 강원도당 학생위원회 성명서 전문이다. <편집자 주>

기득권 학벌 세습을 끊어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가 고등학생 시절 국제 학술대회에 발표된 학술 포스터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나 의원의 자녀가 해당 인턴 활동을 한 1달 동안 실제로 제1저자에 오를 만큼 연구에 기여한 것이 맞는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봐야겠지만, 해당 포스터의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교수가 나 원내대표에게 부탁 받았다고 고백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 기회가 부모의 인맥을 통해 제공된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얼마 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녀와 관련된 논란에서 청년들이 분노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계층의 차이가 기회의 차등으로 이어졌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데 청년의 분노감을 이유로 조국 장관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런 행위를 했다는 사실에 조소하지 않을 수 없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행동은 그야말로 “나로조불” 아닌가? 나 원내대표는 조국을 비판하던 자신의 말처럼 의원직 사퇴로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어떤가.

조국 장관 자녀 관련 논란 이후 다른 기득권 자녀들도 부모로부터 유사한 스펙 쌓기 기회를 제공받은 사실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득권들이 자산과 인맥을 사용하여 어떻게 학벌을 세습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촛불 민심을 받고 탄생하였다. 정부는 그 열망에 부응하여 기득권의 학벌 세습을 완전히 끊어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논문 저자 등재가 이루어진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여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2019년 09월 11일

정의당 강원도당 학생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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