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성 섭 과장
강원동부보훈지청 보훈

8월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기쁜 달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슬픈 달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제로부터 독립한 8월 15일은 국민들 대다수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나라를 빼앗긴 날은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역사적으로 치욕의 날인 ‘경술국치일’이야말로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중요한 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경술국치일’은 1910년 8월 29일, 일제가 대한제국에게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함을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공포한 날로 경술년(1910년)에 일어난 국가적 치욕이라는 뜻에서 ‘경술국치’라고 부르게 되었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합병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었으며 8월 29일, 이 조약이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국권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로써 대한제국은 일제에게 주권을 완전히 빼앗기고 일본 제국에 편입되면서 일제강점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한국은 일제강점기 36년을 겪으며 치열한 독립전쟁을 전개하였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광복 74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우리는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조국광복의 위대한 역사를 있게 한 애국선열 한 분 한 분의 피와 땀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다. 좋든 싫든 그 나라의 역사를 알지 못하고서는 민족의 정체성은 물론 눈앞에 닥친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길도 제대로 정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토를 잃은 민족은 다시 일어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다시 일어날 수 없듯이, 역사의 중요성을 알고 그러한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조국 독립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었으리라.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오직 나라를 구하는 일이 우선이셨던 선조들의 투철한 희생정신과 헌신 덕분이며, 우리는 그러한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국가경쟁력을 키워 후세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할 의무가 있다.

1910년 8월 29일, 이 날 하루만이라도 망국의 슬픔이 얼마나 서러운 것인지 생각해 보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순국선열들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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