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가락동 시장에서 8㎏ 1상자 최고 1만500원에 거래
- 불과 1년 전 가격폭락으로 산지폐기, 가격동향 예의 주시

지난 17일 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경매장을 찾은 최문순 화천군수가 화천산 애호박 8㎏ 1상자가 연중 최고가인 1만500원을 찍는 순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강원신문=신효진 기자] = 지난해 7월경, 가격폭락으로 산지폐기 아픔을 겪었던 화천산 애호박이 지난 17일, 연중 최고가에 거래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화천산 ‘물빛누리’ 애호박은 지난 17일 늦은 밤,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8㎏ 1상자가 최고 1만500원에 낙찰됐다.

지난 17일 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경매장을 찾은 최문순 군수가 경매사들에게 ‘물빛누리’ 애호박을 홍보하고 있다.

특상품 기준 대부분의 물량은 7,000~8,000원 대에서 거래됐다. 화천지역은 7~8월 가락동 노지 애호박 거래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채소류 거래가가 워낙 변동 폭이 큰 것을 감안해도 최근 거래시세는 농업인들의 입가에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한 최승운 군의회 부의장, 이수희 NH농협화천군지부장, 김명규 화천농협 조합장, 김승암 간동농협 조합장 등은 이날 가락시장을 찾아 경매에 앞서 경매사들과 중도매인들에게 화천산 애호박의 우수성과 농업인들의 노력을 강조하며 제값을 쳐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호박 세일즈’에 나섰다.

이에 앞서 최 군수 등은 한국청과 등 주요 거래처를 방문해 농산물 가격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타 지역에서 올라온 농산물 등을 살펴보며 화천에서의 생산 가능성도 타진했다. 올해는 약 450여 농가가 210㏊ 면적에서 애호박 약 4,400여 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경매장을 찾은 최문순 군수가 경매를 앞둔 화천산 애호박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7월 하순께 고온현상과 많은 일조량으로 생산량이 순간 급증해 8㎏ 1상자 경매가가 최저 1,000원까지 폭락해 약 1만5,000상자가 산지에서 폐기됐다. 손익 분기점으로 알려진 5,000원 선을 밑돌면서 생산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향후 일기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농산물 가격동향을 일단위로 점검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도매업체와 경매현장에서 철저한 선별작업을 요구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의 지원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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