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유 성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럭키세븐’, 사람들은 ‘7’이라는 번호가 나왔을 때 종종 이렇게 이야기한다. 럭키세븐이라는 표현은 미국의 메이저리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경기에서 7회에만 유독 득점이 많이 나온 뒤 행운의 7회라 불리게 된 것으로 1885년 9월 30일 메이저리그에서 시카고화이트삭스의 7회 공격 때 강풍이 불어와 뜬볼(플라이 볼)이 홈런이 된 것을 계기로 널리 퍼졌다고 한다.

6월은 행운의 달이다. 6․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고 7개의 투표용지가 유권자인 우리의 손에 놓인다.

7이라는 숫자가 두 번 버티고 있으니 괜스레 좋은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그러나 아무리 럭키세븐의 기운이 가득하다 할지라도 투표라는 인증행위가 없으면 유권자의 행운은 없을 것이다.

6월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실시되었던 사전투표는 투표일과 달리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편리한 제도이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강원도는 22. 26%의 투표율로 전국에서 7위의 기록을 달성하였다. 럭키 세븐의 기운을 가득 품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전투표는 투표의 편이성만큼 투표용지 제작방법도 스마트하다. 투표용지프린터기에 물레방아처럼 걸려있는 대형 화장지 모양의 ‘롤용지’가 마치 휴지가 풀리듯 풀리면서 투표용지가 발급되는 방식이다. 유권자는 행운의 수혜자가 바로 자신들임을 이 투표용지에 ‘卜(복)’이란 표식을 찍음으로써 인증 받게된다. 결국 투표용지가 많이 풀려야 대한민국이 잘 풀린다는 말이다.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진지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비슷한 선거용품을 일상생활 속에서 ‘연상 작용’을 통해 떠올려 볼 수 있다면 투표제도가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풀뿌리 지방자치를 정착시켰듯 일상의 작은 관심이 참여의 바다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전투표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6․13 지방선거가 ‘잘 풀리는 선거’가 되고 더 나아가 ‘잘 풀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강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