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 현
인제경찰서 경무과 순경

운전을 하다보면 터널 안이나 야간운행 중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는 차량 때문에 위험을 느낀 적이 간혹 있었을 것이다. 야간에 전조등을 끈 채 주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흔히 낮에 전조등을 켜면 부주의나 실수로 켰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낮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최소 10m 이상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어 어린이, 노인 등 교통약자의 차량 인식률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핀란드의 경우 1972년 유럽 최초로 주간 주행등 켜기를 의무화한 나라이다. 이렇듯 핀란드에서 전조등 켜기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지 오래며, 그 결과 핀란드의 차량 정면 충돌사고는 28%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경고효과로 우리나라 또한 낮에 차량 전조등을 켜고 운전 시 교통사고가 19% 감소했다는 결과도 발표되었다. 이에 따른 비용편익은 약 4200억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2015년 이후 출시되는 차량부터는 주간 주행등 켜기를 의무화했다. 이전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주간 주행등 켜기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주간 주행등 켜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킴으로써 차량 간은 물론, 보행자 접촉사고도 감소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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