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특별감사 중 해외여행

원주원예농협 박현식 지회장 등이 지난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원주원예농협 심진섭조합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원주=강원신문】백상현 기자 =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한 원주원예농협(조합장 심진섭)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해결에 실마리가 없어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 및 원주원예농협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조합장 불륜사건과 함께 '부부직원 퇴사 강요문제' 등으로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원주지회가 결성되자 원주원예농협 측에서는 노동탄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농협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을 대상으로 사소한 잘못도 반복적으로 경위서를 작성하도록 했고 노조직원 위주로 1년에 4~5차례 인사발령을 해 업무적응 못하도록 방해 했으며 일부 직원들의 성과급을 임의로 차등·차감해 지급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5월 20일 1,000여명이 모여 원주원예농협 조합장의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와함께 개인정보법 위반 등을 문제 삼아 노조를 탄압할 목적으로 박현식 원예농협지회장을 해고하고 12명을 중징계하는 등 보복인사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심조합장은 지난 4월 27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고 공표하고 문제가 심화될 경우 원주원예농협을 해산할 수 있으며 원주원예농협의 자산 800억은 조합원들이 해산되면 1/N로 나누면 된다고 발언했다.

이는 농협법에 따라 조합이 해산할 경우 청산의 잔여재산 배분을 금지한다는 조항을 알면서도 노조와 직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논란과 함께 원주원예농협이 언제나 주민과 함께한다는 것을 헌 신짝 처럼 버리는 행위며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들불 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조합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할 예정이며 불륜등 각종 추문과 업무상 배임과 횡령, 공직선거법위반을 행한 조합장의 퇴출을 요구했다.

또한 20일에는 조합원 1,000여명이 원주원예농협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원주역에서 원예농협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관설동에 거주하는 김모씨(여, 39)는 "협박성 발언이라도 농협을 해산한다는 것은 농협을 이용하는 수 많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하고 "조합장도 선거로 선출된 공인으로써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단계동에 거주하는 전모씨(남, 51)는 "노조활동은 법이 정한 테두리에서 행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와 다르다고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전제하고 "농협과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 많은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해결"을 부탁했다.

한편, 원주원예농협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농협중앙회의 특별감사를 받았지만 정작 농협의 최고 책임자인 심조합장은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주원예농협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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